지난 겨울 삼성카드 셀렉트 32 '차이코프스키 윈터드림 with 손열음' 이어 이번에는 삼성카드 셀렉트 33 뮤지컬 마타하리를 관람했습니다.

 카드사 혜택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게 공연을 1+1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BC카드의 경우에도 빨간날에 공연 1+1 서비스가 있어서 다음에는 BC카드도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마타하리는 올해 한국에서는 초연이었는데요. 이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나 순전히 이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옥주현 누님이시죠.

2년 전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 누님의 공연을 보고 한 번에 완전 뿅 갔습니다. 그 이후로 옥주현 누님이 나오는 뮤지컬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어요. 그 이후로 마리 앙투아네트라던지, 이번엔 마타하리, 그리고 조만간 스위니 토드도 볼 예정입니다.


 세월이 흘러 흘러 주현이 누나(80년생)도 몇년만 더 있으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데 관리를 얼마나 잘하시는지 이번 공연에서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마타하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을 또 드리도록 하고 우선 공연 중에서 옥주현 누님이 조금은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몸을 좀 많이 흔들거든요. 과연 삼십대 후반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 관리도 엄청 하신 것 같았습니다. 노래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이날의 캐스팅을 보니까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이 있었습니다. 정택운이라는 남자 배우였는데요. 알고보니 VIXX라는 아이돌 그룹 맴버인 '레오'라는 분이었습니다. 대사칠 때 목소리는 약간 쉰소리가 났는데 노래할 때는 또 고음이 쭉쭉 잘 올라가더라고요. 노래를 하도 많이 불러서 목이 맛이 간 것 같았습니다. 가끔 노래 잘하는 분들 보다보면 노래할 때는 인지를 못하는데 막상 말할 때 쉰소리가 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배우로는 김준현 씨가 나왔는데요. 이분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한 번 봤던 분이었습니다. 그 때 좀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주현이 누님하고 같이 나온다고 해서 예매를 했지요. 메인 배우들은 이렇게 세명 정도입니다.

 감상 후기를 간단하게 적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고음 올라가는 노래를 우선적으로 좋아합니다. 하지만 뮤지컬 마타하리의 넘버 구성을 보면 느린 곡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살짝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들 때문에 본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감동적인 넘버들이 몇개 있기는 했었는데요. 유튜브에 찾아보니까 프레스콜 영상이랑 기획사인 EMK뮤지컬 컴퍼니에서 공개한 영상들 밖에는 없어서 그 중에서 몇개 골라서 같이 감상해봤으면 합니다.

1. 저 높은 곳(From Way Up There : 옥주현(마타하리), 정택운(아르망), 프레스콜 영상)

2. 돌아갈 수 없어(I Won't Go Back : 옥주현(마타하리), 프레스콜 영상)

3. 예전의 그 소녀(The Girl I Used to Be) : 옥주현(마타하리), EMK 제공)

4. 남자 대 남자(Man to Man : 김준현(라두), 송창의(아르망), 쇼케이스)


이렇게 네곡 정도 골라봤습니다. 들어보시고 곡이 좋으면 빨리 예매해서 라이브로 들어보세요! 뮤지컬 마타하리는 6월 12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마타하리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고 오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전설이 신비로운 스파이, 마타하리의 일생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Margaretha Geertruida Zelle) 검은 머리에 올리브 빛깔의 피부,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이국적인 미모의 신비로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네덜란드 사업가의 딸로 스무 즈음,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장교와 결혼했지만 1901 이혼하게 된다. 이혼 젤러는 마타하리라는 예명으로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댄서로 활약한다.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파리 물랑루즈에서 도발적인 밸리 댄스를 선보이면서다. 그녀의 고혹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춤은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프랑스 정계 재계의 고위층뿐만 아니라 유럽 사교계의 유력인사들이 그녀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들었다. 

 1 세계 대전의 가능성을 품고 있던 유럽에서 각국의 최고 권력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언제라도 스파이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때문에 마타하리는 영국의 정보 기관으로부터 항상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었는데 세계 1 대전이 일어났을 베를린에 머무른 바람에 이런 의혹을 더욱 가중시켰다. 

 결국 그녀는 프랑스 거물급 인사들로부터 고급 정보를 빼돌려 독일 측에 팔아 넘겼다는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었다. 당시 프랑스는 서부전선에서 연이어 작전에 실패하였는데 이를 변명하기 위한 정치적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이다. 마타하리에 대한 재판은 빠르고 간단하게 끝나 버렸다. 세계에서 모인 고위급 장교들은 만장일치로 마타하리가 독일군에게 매수된 스파이라고 판정했다. 결국 1917 10 15 새벽, 마타하리는 프랑스 뱅센의 사격장에서 사형 당한다. 1999 비밀 해제된 영국의 1 세계대전 관련 문서에는 마타하리가 군사 기밀을 독일에 넘기는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어떠한 결정적 증거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는 없다. 다만 죽음과 함께 신화가 그녀는 지금가지도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스파이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


스파이 마타하리, 어제 아침 뱅센에서 총살 당하다.

 어제 아침, ‘스파이 불리는 무희 마타하리가 총살형에 처했다. 마타하리는 지난 7 24 파리의 3 전쟁 위원회에서 스파이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은 있다. 또한 그녀는 전쟁 전부터 독일군에게 금품을 받았고 베를린에서 정계 인사, 군인, 경찰들과 교제하며 독일의 스파이로 활동했다. (중략) 1917 2 13, 마타하리는 프랑스 여행 중에 체포됐다.

_ Le Petit Parisien 1917 10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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